백만불짜리 '프리킥'의 달인들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14시 21분
세계 최고의 프리킥 키커는 누굴까. 오는 21일 재개되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축구팬들은 신의 경지에 이른 프리킥 전문가들의 환상적인 발 솜씨를 보게될 것이다.
현대축구는 전후방 폭을 25∼30m로 좁히고 볼 가진 선수에 대해 2,3명이 프레싱을 가하기 때문에 득점찬스가 적어지게 마련. 때문에 골 집중력을 높여야하며 골마우스 근처에서 얻는 직접 프리킥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것은 승리의 첩경이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팀들 가운데는 세계 정상급 키커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의 호베르투 카를로스(27. 브라질). 축구 선수로서는 왜소한 체격이지만 프리킥할 때 중심이동이 안정돼 있고 왼발을 통해 스피드와 체중을 공에 실어보내는 능력이 뛰어나 대포알같은 킥을 선보인다. 그가 지난 97년 3월 프랑스와의 친선경기 때 선보인 스핀킥은 시속 150km에 이르는 `총알' 스피드였다.
카를로스와 쌍벽을 이루는 왼발의 달인은 라치오에서 활약중인 유고 출신 미하일로비치(31. DF). 야구에서 컨트롤 좋은 투수가 절묘한 코너워크를 구사하듯이 상대 GK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프리킥을 차넣는다.
오른발잡이중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남스타' 데이비드 베컴(25. MF)이 `최고수'로 꼽힌다. 근육질의 탄탄한 몸에서 오른발로 전해지는 파워를 이용해 강렬한 프리킥을 터트린다. 그는 상대 수비가 겁을 먹으면 그 선수 얼굴쪽으로 강하게 킥을 하고 그 반대의 경우엔 오른발 인프런트로 감아차 공이 벽을 피해 날아가게 만든다.
올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선 이들 `트리오'외에도 에펜베르크(32. 바이에른 뮌헨), 히바우두(28. 바르셀로나), 킬리 곤살레스(26. 발렌시아), 리카르두 수자(21. 포르투), 졸라(34. 첼시)의 프리킥 솜씨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장원구 기자 playma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