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킹 김도훈 2골…이원식은 득점 1위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14시 21분
"성적은 연봉순이 아니잖아요."
프로축구 개막직전 절대불변의 진리처럼 들렸던 `연봉＝실력'이란 등식에 떳떳한 성적으로 반기를 든 `깜짝스타'들이 있다. 이들은 1억원도 안되는 `헐값'을 받고 있지만 성적만은 억대스타들이 고개를 떨굴 정도다.
4골로 나란히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부천 이원식과 전남 김도근이 선두주자. 연봉 7500만원을 받은 이원식은 후반전 조커로 나선 6경기서 4골을 기록하며 팀을 조선두로 끌어올렸고, 연봉 8000만원의 김도근은 5경기서 4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밖에 수원 이경우(추정치 3000만원), 부산 이기부(추정치 5000만원), 포항의 크로아티아 용병 샤샤(6개월 임대료 3300만원．월봉 440만원) 등도 간판스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란히 2골씩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억대스타들의 한숨은 깊어만간다. `연봉킹(3억원)' 전북 김도훈은 5경기에서 고작 2골에 그쳐 지난해까지 J리그를 뒤흔들었던 실력에 물음표가 찍혔다. 부산 안정환(2억6500만원) 역시 개막전에서 2골을 뽑아낸뒤 5경기째 개점 휴업중이고 수원 황선홍(2억5000만원)과 서정원(2억원)은 부상으로 아예 뛰지도 못하고 있다. 연봉이 114% 인상된 포항 이동국(1억6000만원)은 한 경기만 뛴 뒤 유럽에서 부상치료중이다. 1골을 넣고 국가대표로 차출됐던 수원 고종수(1억6000만원), 3골을 기록한 안양 최용수(2억8000만원), 두경기에서 출전해 모두 승리를 지킨 울산 GK 김병지(2억2000만원)가 그런대로 제몫을 해주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