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배, 정민태 상대 'KO승'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14시 21분
20승 투수를 상대로 할 것 다했다.
11일 인천서 열린 현대전서 삼성 정경배(26)는 `하마트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뻔 했다.
정민태를 상태로 홈런, 단타, 2루타를 차례로 쳐내며 4타수 3안타. 경기전 프리배팅때 안좋았던 타격감이 오히려 본게임에 들어가 폭발했다.
"(정)민태형의 볼은 너무 빨라요"라며 엄살을 떨던 정경배는 막상 타석에 서자마자 풀카운트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좌중월 솔로포로 팀사기를 높였다.
정경배는 개막후 SK와의 3연전서 12타수 무안타로 매우 부진했다. 특히 1번타자로 나선 두 경기에서 안타가 하나도 없어 도무지 체면을 세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8일 잠실 LG전부터 3안타로 페이스가 살아나기 시작, 이후 매경기에서 안타 3개씩을 꼬박꼬박 쳐내고 있다.
정경배가 밝힌 타격감 회복의 비밀은 `바가지 안타'. 8일 LG전 첫타석서 좌익수앞에 떨어지는 텍사스성 안타를 기록한 뒤부터 신기하게도 타격감이 좋아졌다. 물론 겨우내 땀흘렸던 훈련의 성과가 슬슬 발동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시즌 목표는 단 하나. 생애 최고의 성적을 냈던 지난해의 3할1푼2리, 18홈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빠지지 않고 전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지난해까지 한번도 전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정경배는 133경기에 항상 얼굴을 들이밀수 있는 선수가 돼야 좋은 성적도 따라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남형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