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러스] 황형준 '도박성 보드 등급심의 재고를'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14시 21분
도박을 소재로 한 외국영화는 많다.
홍콩 느와르의 대명사 `지존무상'도 포커세계의 영웅을 그렸고 로버트 레드포드가 출연했던 73년작 `스팅'도 경마도박이 주소재였다. 지난해 국내 개봉된 `라운더스'도 법대생이 자신의 신분과 사랑을 포기하고 도박(포커)을 통해 미래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에겐 `고스톱'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없다. 아마도 우리 사회가 도박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상가집에서 긴 밤을 보내기 위해, 그리고 명절날 가벼운 친목도모를 위해 고스톱을 즐긴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행위지만 고스톱은 공론화만 되면 언제나 `부정'되기 마련이다.
얼마전 영상등급심의위원회에서 온라인 게임에 대한 등급 심의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 중에는 고스톱, 포커 등의 도박성 보드게임도 들어있다.
18세 미만은 온라인 고스톱, 포커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사행성을 조장하는 일부 온라인 게임에 대한 견제책으로 당연한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온라인 상으로 돈이 오고가는 것도 아닌 단순 보드 게임까지 피해를 입지는 말아야 된다는 생각이다.
고스톱 만큼 게임성이 높은 놀이도 없다.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고스톱류의 게임도 개발할 수 있는 여력은 남겨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투니버스 게임전문 PD blueyes@toonivers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