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스트라이커 급구'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11시 58분
한-일전을 앞둔 국가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스트라이커 부재로 고심하고 있다.
지난 2월 골드컵대회서 투톱 호흡을 맞췄던 황선홍(32．수원)과 이동국(21．포항)은 이미 선발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 지난달 22일 부천전서 왼쪽 고관절 인대 부상을 한 황선홍은 이달말까지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동국(21．수원)도 오른무릎 부상으로 독일 판 클리닉서 치료 중으로 빨라야 5월 초에나 귀국할 예정이어서 대표팀 합류는 불가능하다.
프로에서 뛰고 있는 간판 공격수들의 경우 대부분 최근의 컨디션이 신통치 않다.
지난해 K리그 MVP 안정환(24．부산)은 개막전서 2골을 기록한 이후 5게임 연속 무득점의 수렁에 빠져 있다. 팀내 마땅한 플레이메이커가 없다는 것도 이유지만 계속되는 골 가뭄에 자신감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박성배(25．전북) 또한 연봉 협상이 늦어져 동계훈련에 소홀했던 탓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시즌 무득점으로 안정환과 같은 처지.
그나마 `최고액 연봉 라이벌' 최용수(27．안양, 연봉 2억8000만원)와 김도훈(29．전북, 연봉 3억원)만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으로 올초 골드컵 엔트리서 제외되는 수모까지 당했던 최용수는 올시즌 3골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김도훈 또한 시즌초 적응기간을 끝내고 최근 2골을 성공시키며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이렇듯 기존 성인대표 중에 인물이 없을 경우 올림픽대표가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크다. 지난 9일 끝난 아시안컵 예선에서 각각 5골씩을 몰아친 설기현(21．광운대)과 안효연(22．동국대)은 선발대상 0순위. 이 대회서 2골을 터뜨리며 혜성같이 등장한 최태욱(19．안양)은 이미 한-일전 출격이 확실시 되고 있다.
[서태원 기자 wa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