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성의 야구읽기] 삼성 철벽 수비 '넘버 원'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01시 55분
초반 연승행진을 해온 두 강팀답게 밀도있는 경기를 펼쳤다. 에이스 정민태(현대)와 노장진(삼성)의 빛나는 호투를 뒷받침해 준 양팀 수비진의 탄탄한 플레이가 수준높은 경기를 만들어냈다.
3회초 1사 만루서 삼성 5번 스미스의 안타성 타구를 건져내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킨 현대 유격수 박진만은 대량실점의 위기서 팀을 구해냈다. 5회말 무사 1루서 8번 박경완의 안타성 타구를 전력질주해 잡아낸 삼성 좌익수 김종훈은 안심하기 힘든 3－0 리드서 상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6회초 삼성 신동주의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를 역모션으로 캐치해 낸 현대 3루수 퀸란은 과연 `메이저급 수비'로 부를만 했다.
`홈런타선'으로 더 유명하지만, 삼성의 진짜 강점은 수비에 있다. 8개팀중 가장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하는 수비진이 있기에 삼성은 상대에게 늘 `단단한 벽'처럼 느껴지는 팀이다.
홈런 2방을 맞아 패전투수가 됐지만 정민태는 제몫을 했다. 노장진과 삼성타선이 더 잘했다고 말할 수 밖에. 7회까지 2안타밖에 때리지 못해서는 아무리 명감독이라도 손쓸 도리가 없다. 현대 벤치로선 안타까웠던 경기다.
[본지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