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해태, '손혁 임의탈퇴 묶는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01시 55분
난마처럼 얽힌 `손 혁 파동'. 지난달 해태가 양준혁을 LG로 보내면서 받아들인 손 혁이 돌연 은퇴를 선언하면서 프로야구 초유의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초 양준혁이 삼성에서 해태로 트레이드될 당시 잠시 잡음이 일었으나 오래가진 않았다. 선수가 트레이드를 거부한 최초의 사건. 당사자인 해태는 괴롭다 못해 울고 싶은 심정이다. V9 전통의 명문구단임을 자처하는 해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해태는 10일을 최후통첩일로 정하고 손 혁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지만 묵묵부답. 마지막으로 말미를 주고 있지만 12일 손 혁을 임의탈퇴로 묶을 생각이다. 시즌중 임의탈퇴로 묶일 경우 손 혁은 타구단으로의 이적이 불가능하고 올시즌은 뛸 수 없다. 선수가 취할수 있는 마지막카드인 은퇴, 구단의 최후수단인 임의탈퇴.
11일 SK전을 앞두고 해태 선수상조회장 이호성이 미묘한 시기에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 `프로는 프로다워야 한다'는 것. 야구는 단체운동이면서 개인운동, 얼마든지 개인의 역량을 펼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호성은 손 혁의 처사가 못마땅한 듯 했지만 야구후배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을 버리지는 않았다. "야구선수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때는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설 때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