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명완 4단 ●박병규 2단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6시 12분
본선진출국 제7보(78∼103)＝상변의 패싸움이 끝나기 무섭게 우하 쪽에서 전운이 감돈다. 참고로 우상귀 백 3점(@)은 `가'의 곳이 선수로 들어 손빼도 한수로 잡히지는 않는 모습(패)이다.
백 78은 일종의 페인팅 모션이다. 즉 백 2점을 움직이는 척 하면서 백 80으로 뛰어 흑의 동작을 살피고 있다. 흑이 81로 강하게 나오자 백은 82로 타협의 길을 모색한다. 흑 83은 내친걸음이며 백도 84．86으로 모양을 정비해 나간다.
그런데 흑 87이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간 수였다. 우하 백말에 조금이나마 압력을 주려는 수였으나 지키려면 `나'의 곳이 정수. 아니면 손빼고 X참고도〉 흑 1로 젖혀갈 자리였다. 물론 백 2∼8까지는 당해준다.
실전은 91까지 쪼그라들어 흑 87이 거의 헛수가 되고 있다. 이어 백 92．94가 통렬한 급소 공격이다. 흑은 어떻게 두어도 우하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흑 95로 99면 백 97, 흑 102, 백 `다'로 귀는 취할 수 있지만 하변 백 모양이 두터워지는 것이 싫어 102까지 귀를 내준 박 2단이다.
공윤성 [본지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