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시장 '김성윤을 잡아라'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4시 07분
`김성윤을 잡아라.'
`한국 골프의 새 희망' 김성윤(17·안양신성고3)이 스포츠 마케팅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US아마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김성윤이 지난 10일 끝난 마스터스에서 비록 커트오프에 걸렸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이자 국내외 기업들이 그를 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
사실 지난해까지만해도 수억원의 후원금을 제시하며 아버지 김진영씨에게 접근한 K그룹 등 기업들이 몇군데 있긴 했지만 아마추어인 관계로 김씨는 이를 모두 거절했다.
하지만 이젠 김성윤이 사실상 프로전향을 선언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스폰서 계약을 추진할 예정.
김성윤은 마스터스 2라운드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더이상 아마추어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또 오는 26일이 출전신청 마감인 2000US오픈 골프대회 지역예선에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자격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혀 이제는 스폰서 얘기를 공개적으로 꺼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마스터스 기간 동안 타이틀리스트, 맥스플라이 등 세계적인 골프용품사에서는 김성윤에게 클럽이나 공 등 용품 등을 대주며 접근해와 계약금은 최소 수십만달러에서 최대 수백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성윤은 해외전지훈련이나 출전비 등 모든 비용을 자비로 충당했고 기술적인 면에서는 김승학 한국프로골프협회장이 사실상의 주인인 KGM으로부터 지난 97년부터 후원을 받아왔다.
부친 김진영씨는 "전부터 후원을 하겠다는 요청을 받긴 했지만 아마추어였기 때문에 거절했다"면서 "아직 결정된건 없지만 성윤이가 안정된 환경에서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사부 기자 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