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남북단일팀 '급물살'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4시 04분
내년 3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다시 남북단일팀이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탁구 단일팀 구성문제는 그동안 남북탁구인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채널을 통해 꾸준히 추진돼와 주변여건만 성숙되면 언제든지 성사될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이 오는 6월12일부터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게 됨에 따라 10년만에 다시 탁구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지난 91년 일본 지바에서 벌어진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남북은 분단이후 처음으로 `코리아'라는 명칭의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한바 있어 탁구계를 비롯한 체육계 전체에서도 단일팀 구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북한측 역시 단일팀 구성을 원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대외적으로 북한 체육계를 대표하는 장 웅 IOC위원이나 지바대회 당시 여자대표팀의 코치로 활약한바 있는 채라우씨(현 북한탁구협회 서기장) 등 많은 북한체육인들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한국임원들을 만날 때마다 단일팀 구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내 왔다.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렸던 제4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기간 동안에도 채라우 서기장은 김충용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한국측 임원들과 만나 단일팀 구성의 당위성을 설명할 만큼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바 있다.
특히 이번 세계대회는 장소가 친북성향의 조총련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오사카여서 단일팀을 구성할 경우 북한이 재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변의 돌발적인 악재만 발생하지 않으면 단일팀 구성은 확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석현 기자 powe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