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레이커스 못말리는 '무적함대'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4시 04분
LA 레이커스가 NBA 우승을 향해 쾌속항진중이다. 정규시즌 폐막을 일주일 앞둔 4월 10일 현재 64승 13패로 8할 3푼의 승률을 올리며 라이벌팀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확정지었다.
레이커스는 올시즌 막강한 전력을 앞세워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며 세번의 두자릿수 연승 기록을 세우는 등 `무적함대'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레이커스가 올시즌 무서운 기세로 NBA 코트를 평정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선수개개인의 능력에서 레이커스는 단연 최강이다. `공룡센터' 샤킬 오닐은 빌 러셀, 윌트 체임벌린, 카림 압둘자바, 아킴 올라주원의 대를 잇는 현역 최고의 센터로 자리를 굳혔고 `인기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포스트 조던'의 선두주자답게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유린하고 있다. 또 3점슛의 대가 글렌 라이스, NBA의 `아이언맨(Iron Man)' AC 그린, 올어라운드 플레이어 론 하퍼 등도 제몫을 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는 법. 이들 슈퍼스타들이 개인기를 최대한 발휘하면서 완벽한 조직력을 갖추도록 유도한 명장 필 잭슨 감독의 용병술이 무엇보다 승승장구의 원동력이란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그는 레이커스 전통의 `패스트브레이크(속공)'를 바탕으로 자신이 시카고 불스 시절 개발한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효과적으로 접목시켜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였다. 그리고 "챔피언십링은 수비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디펜스를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여기에 구단 프런트의 전폭적인 지원, 홈구장 팬들의 열화같은 성원도 레이커스 상승세의 원동력이었다.
하드웨어(선수)와 소프트웨어(감독), 운영자(구단 프런트)와 사용자(팬) 등이 `사위일체'가 된 레이커스의 우승을 향한 힘찬 항해가 주목된다.
[장원구 기자 playma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