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기전 '잠실 징크스'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3시 48분
오는 26일 잠실운동장서 열릴 한-일 축구정기전을 앞두고 `잠실 징크스'가 화제다.
잠실 징크스란 잠실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국제경기의 경우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의 응원석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는 속설. `후반전 붉은 악마의 응원석 쪽으로 한국이 공격하면 그 경기는 반드시 이긴다'는 것이다.
붉은 악마가 태동한 지난 97년 9월 이후 잠실서 벌어진 A매치는 모두 13차례로 전적은 6승5무2패. 이중 6번의 승리 때마다 붉은 악마는 후반 상대편의 골문 뒷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더욱 신기한 것은 비기거나 패했던 7번(5무2패)의 경기에선 한국이 후반전에 붉은 악마를 등지고 공격했다는 사실이다.
잠실 징크스의 대표적인 예는 지난해 3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 한국은 후반전에 왼쪽(본부석 중심)으로 공격했고 붉은 악마도 왼쪽 스탠드에 있었는데 결국 김도훈의 결승골로 세계 최강을 눌렀다.
한@일전서도 잠실 징크스는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97년 11월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일본에게 0대2로 패할 당시 붉은 악마는 한국 골대 뒷쪽에 앉아 있었으며 지난해 9월 올림픽팀이 일본에 0대1로 무릎을 꿇을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98년4월 일본을 2대1로 누를 당시에는 후반 한국이 붉은 악마를 바라보며 공격하고 있었다.
붉은 악마는 오는 26일 한-일전에서 본부석을 중심으로 왼쪽에 위치할 예정이다. 이에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주장에게 "경기전 진영 선택권이 주어지면 후반전에 왼쪽 골문으로 공격할수 있도록 진영을 결정하라"고 밀명을 내릴 생각이란다.
[서태원 기자 wa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