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향남 빨리 돌아와'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3시 43분
"(최)향남이가 빨리 돌아오길 바래야죠."
LG 이광은 감독의 표정이 심각하다. 시즌 초반이지만 전력상 치고 올라갈수 있는 기회인데 선발 한명이 모자라 속이 탄다. 이 카드 저 카드를 생각해 봤는데도 역시 답이 없다. 이감독은 "(김)상엽이에게 기대를 걸었는데 아직 구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5선발 자리가 비니까 중간계투진까지 흔들린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올시즌 LG의 선발진은 해리거 김용수 경헌호 최원호. 마지막 한자리에 최향남만 들어오면 딱 맞는다.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손 혁의 트레이드, 시즌전 5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김상태의 어깨수술 등으로 다른 대안은 없다.
선수협 문제로 뒤늦게 훈련을 시작한 최향남의 복귀 예상시기는 이달말. 지난 9일 연습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뿌렸지만 아직 투구수가 많지 않아 몸을 더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최향남이 돌아올 때까지 5선발 자리를 어떻게 메워나가느냐가 시즌초반의 숙제다. 최향남이 돌아올 때쯤이면 지난해 마무리로 깜짝 활약을 했던 김민기까지 합류할 수 있어 마운드에 한층 여유가 생긴다.
시즌초반이지만 장문석을 마무리로 돌리고 김용수에게 선발을 맡기며 발빠른 보직 변경을 실시한 이감독이 4월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신보순 기자 bs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