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김동주 '파워맨 충돌'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2시 10분
"마수걸이 홈런은 잠실벌에서 터뜨린다."
올시즌 처음으로 맞붙은 서울 라이벌 LG와 두산. 팬들의 눈은 타선의 핵 LG 김재현(25)과 두산 김동주(24)에 쏠린다.
두 선수 모두 타격감은 팀내 최고. 선수협 활동때문에 똑같이 훈련량이 부족했지만 타고난 파워와 스윙의 정확도는 겨울훈련 내내 땀흘린 선수들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10일 현재 김동주는 팀내 최다인 7안타를 터뜨리며 타율 3할1푼8리를 기록중이고, 김재현 역시 9개의 안타로 4할대에 육박하는 고타율(0.391)로 팀내 리딩히터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다면 소문난 `파워맨'인 두 선수 모두 아직까지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는 점. 벌써 7개의 아치를 그린 `괴물용병' 현대 퀸란과 `홈런킹' 삼성 이승엽이 불을 댕긴 치열한 대포전쟁에선 한발 뒤쳐진 셈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17년째 이어온 맞수관계에 한국시리즈 못지않은 열기를 지닌 서울팀 라이벌전 무대. 대포가 터질 조건은 충분히 갖춰졌다.
지난시즌엔 22홈런의 김동주가 김재현을 1개차로 눌렀지만 이들이 펼칠 홈런레이스는 첫 3연전에서 기선을 잡는 쪽이 훨씬 유리할 듯.
객관적인 전력보다 기싸움으로 승부가 갈리기 일쑤였던 LG－두산의 라이벌전. 누군가 잠실벌에서 미친듯 홈런포를 날려대는 선수가 있다면 이들 둘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