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해외진출 마찰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2시 08분
축구협회는 2002월드컵 유망주 해외진출 프로젝트에 따라 이동국의 유럽진출을 추진해온 결과 최근 유럽의 스포츠마케팅사인 우파(UFA)를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의 한 구단과 계약 성사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단은 축구협회측에 이달 말까지 이동국의 임대 여부를 통보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 그런데 축구협회는 이에 회신할수 없는 난처한 입장이다. 포항이 이미 이동국의 에이전트 이영중씨(이반스포츠 대표)를 통해 유럽 이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초 유럽으로 건너간 이영중씨는 현재 스페인에 머물면서 유럽의 3∼4개 구단과 접촉하고 있다. 이탈리아 페루자, 영국 아스톤빌라 등 몇몇 구단과는 이미 이적료 250만달러 등의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협상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계약 성사를 위해선 빨라야 5월 말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축구협회는 이달 말까지 포항측의 해외 이적건이 성사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독일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축구협회 조중연 전무는 "독일 진출건을 포기했는데 포항의 이적건마저 성사되지 않는다면 큰 낭패"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월드컵 유망주들의 병역 연기조치를 해준 것도 축구협회의 유망주 해외진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포항은 "이동국은 포항 소속으로 그의 거취에 대해선 전적으로 구단에 권리가 있다"면서 "독일로의 임대진출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이적건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서태원 기자 wa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