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분데스리가 노크'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2시 02분
축구협회의 해외진출 프로젝트 대상자로 영국의 스포츠마케팅사인 캄(KAM) 스포츠사와 에이전트 대행 계약을 맺은 설기현은 내달말 독일로 출국, 분데스리가의 2개팀과 입단테스트를 받기로 했다. 당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모색했으나 분데스리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 일단 독일무대부터 두드리기로 한 것.
축구협회 관계자는 "입단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출국직전까지 팀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테스트를 통과하면 곧바로 입단, 9월에 시작하는 2000∼2001년 시즌부터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기현은 당초 한－일전(26일)에 출전하지 않을 땐 다음주에, 출전할 경우엔 이달말에 테스트를 받기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런데 10일 캄(KAM) 스포츠사의 마이클 다씨 사장이 `시즌 막판에 외국인선수가 테스트를 받으러 오면 다른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내달말로 연기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축구협회로 전달해와 테스트 일정이 늦춰졌다.
캄스포츠사는 FIFA에 등록된 세계적인 에이전트사로 지난 1월 호주 4개국 친선대회 및 뉴질랜드 올림픽팀과의 평가전때 설기현의 가능성을 발견한 계기로 그의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설기현은 프로팀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이적료에 대한 걸림돌이 없어 안정환(부산) 이동국(포항) 등 프로선수들보다 더 빨리 해외진출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설기현은 아시안컵 6조예선에서도 5골로 안효연(동국대)와 함께 최다득점을 기록하는 등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향식 기자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