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감 완화 위해 영화보여주며 수술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14시 36분
이탈리아의 한 첨단 외과의가 국부 마취아래 수술을 받고 있는 환자의 공포감을 덜어주기 위해 환자들에게 영화를 감상토록 해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더 타임스의 로마발 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파비아 근교 모르타라에 있는 성 암브로지오병원의 외과과장 지오르지오 보타니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유방절제, 정관절제, 탈장, 치질, 정맥 등에 대한 수술을 할 경우 의료관계 영화나 에로틱한 영화 또는 공포영화의 시사는 가급적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남성환자들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아이언 마스크'같은 활극 영화들을 선호하는 반면에, 여성들은 로버트 레드포드와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주연한 영화 `호스 위스퍼러'를 선호한다. 수술받는 도중 환자들이 선호하는 다른 영화들은 이외에 켈리 르 브록 주연의 `우먼 인 레드', 리차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귀여운 여인', `스타 워즈' 시리즈 등이다.
코미디 영화는 수술도중 환자들을 웃겨 몸이 흔들릴 염려가 있지만 `세 남자와 다리 하나'라는 이탈리아의 코미디 영화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보타니 교수는 말했다. 이 코미디 영화의 제목으로 쓰인 `다리'는 사람의 다리나 의족이 아닌 나무로 만든 조각작품으로 그 가치를 모르는 세명의 모자라는 남자들에 의해 이탈리아 전역으로 떠도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파비아의대에서 현미수술을 전공한 보타니 교수는 수술대 위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수술로 인한 환자들의 정신적 충격을 많이 완화시키는 효과를 보았다고 말했다. 영화감상의 아이디어는 단순한 트릭이 아닌 오랜 시간에 걸친 조심스런 연구과정의 마지막 단계라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보타니 교수는 환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영화가 끝나기 전에 수술이 먼저 끝나 수술중 감상하던 영화의 결말을 알아보기 위해 환자들이 비디오를 새로 렌트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석광인 기자 ki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