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에 따른 체육계 전망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14시 04분
체육계는 특히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주역이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이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박지원 장관은 그동안 남북체육교류를 비롯, 국내 프로스포츠 발전을 위해 SK프로야구팀 창단, 프로축구팀 11,12구단 창단추진 등 굵직굵직한 스포츠활성화 정책을 펴왔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큰 일'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체육계는 무엇보다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일부경기 북한개최, 남북단일팀 구성 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그동안 "월드컵에 북한이 참여하는 문제는 남북 지도자간의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피력해왔다.
이때문에 축구계는 "이번달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블래터 FIFA회장의 방북이 무산됨에 따라 월드컵 남북단일팀 구성은 물건너간 줄 알았는데 이제 큰 결실을 보게됐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체육계는 "91년 탁구와 축구 단일팀 이후 체육회담이 중단됐고, 체육 교류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체육교류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환영하고 있다. 앞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는 것은 물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대규모의 북한선수단이 판문점을 통해 남한으로 올 가능성도 크다는 것.
체육계는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몇개 종목이라도 단일팀을 결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