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 - '남북합작드라마' 실현 부푼꿈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14시 04분
연예계의 남북교류는 지난해 연말 절정을 이뤘다.
지난해 12월6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동생인 로저 클린턴의 공연에 신세대 스타 핑클과 젝스키스를 비롯, 패티김 최진희 설운도 등 남측 가수들이 함께 참여한 것이 처음.
또 20일에는 `제1회 민족통일음악제'라는 이름으로 김종환 신형원 안치환 등 다른 색채의 가수들이 평양에서 북한의 인기 가수들과 함께 노래하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이후 남북간의 `연예 교류'를 통한 해빙 무드가 성급하게 점쳐지기도 했으나 당시 실무에 참여했던 관계자들 사이에도 "획기적인 전환 없이는 대중문화교류에 더 이상의 진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북한 무대에서의 공연들은 남한에서는 TV를 통해 큰 관심속에 방송됐지만 북한에서는 어느 신문이나 방송도 지금껏 `남한 연예인들의 방북 공연' 사실을 보도하지 않아 일반 국민들은 아예 공연의 존재조차도 알지 못했기 때문. 또 북한 관계자들도 `대북 지원'과 `교류'를 맞바꾸려는듯한 태도를 보여와 남북교류 추진의 열의를 꺾어왔다.
이때문에 방송가에서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 북한 당국의 극적인 입장 전환이 이뤄질 경우 그동안 `백야'이후 남북합작 드라마를 추진해온 김종학프로덕션을 비롯, 각 방송사에서는 `남북 합작 드라마', `남한 드라마의 북한 로케이션' 등의 계획이 실현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원섭 기자 fiveca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