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신세기 '박인규를 잡아라'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13시 56분
`박인규를 잡아라!'
박인규 전 기아감독(47)의 몸값이 상한가로 치솟을 전망이다.
99∼2000시즌을 끝으로 감독 계약이 끝나는 LG 세이커스와 유재학 현감독의 경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신세기 빅스 모두 후임 감독 0순위에 박인규 전감독을 올려놓았다.
LG 구단관계자는 "이충희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감독을 영입한다면 박인규 감독이 유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감독의 후임감독을 물색해온 LG는 박 전감독 말고도 박광호 전 동양감독, 최희암 연세대감독 등을 후보로 올려놓고 저울질한 결과 현재 TV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인규 전감독을 가장 적임자로 지목했다.
지난 1월10일 팀 성적부진으로 물러난 박광호 전 동양감독의 경우 LG보다 성적이 나쁜 팀 감독을 후임자로 앉히는 것은 감독 교체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명분이 없고, 최희암 연세대감독은 `대학농구 개막(4월28일)을 앞두고 프로에 가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난색을 표하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들이 각각 다른 이유로 LG 새 감독으로 알맞지 않자 결국 남은 것은 박인규 전감독 뿐이다.
사정은 신세기도 마찬가지다.
99∼2000 프로농구에서 최하위에 머문 신세기는 부진 원인을 분석한 결과 유재학 감독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계약기간을 1년이 남아있지만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프로농구 역사가 짧은 현실에서 `감독 시장'에 나와있는 후보가 프로감독 경험자 몇명에 대학감독 몇명이라는 점에서 박인규 SBS 스포츠30 해설위원을 적임자로 꼽고 있다.
LG의 이충희 감독 재계약, 신세기의 유재학 감독 경질 등이 결정되는 순간 박 전감독의 진로는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우 기자 s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