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라인] 이관우 부상에 김감독 냉가슴앓이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13시 48분
"(이)관우야, 너마저…."
대전 김기복 감독은 요즘 대표팀의 `대'자만 들어도 입술이 바짝바짝 타고 머리카락이 쭈뼛선다. 아시안컵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이관우(22)가 지난 5일 라오스전에서 오른쪽 발목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수술대에 오르자 지난해 `악몽'을 떠올리며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것.
지난해 11월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됐던 김은중(21)이 바레인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독일에서 수술을 받는 등 5개월간의 고생 끝에 겨우 회복됐기 때문.
그나마 김은중이 아시안컵 6조예선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옛기량이 살아나 안심하고 있는 터에 이관우의 부상 소식은 올시즌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삼았던 김감독에게는 억장이 무너지는 비보였다.
특히 이관우가 인대파열이라는 진단과 함께 10일 수술 뒤, 재활치료까지 족히 3개월간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게 되자 김감독은 "대표팀 차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수술이라도 잘 돼야 할텐데…"라며 말을 흐렸다.
김감독은 지난 9일 성남에게 1대2로 패하자 연신 고개를 저었다. 올 7월까지 결장하는 이관우을 생각하면 대한화재컵 4강은 물론 5월 중순 시작되는 정규리그가 무척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이기철 기자 leek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