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렌, 15타수 1안타 결국 2군행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13시 48분
둘 다 잘할수는 없을까?
SK 외국인타자 헨슬리 뮬렌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10일 현재 15타수1안타(0.067). 타석에 서면 상대투수의 공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못맞춰도 방망이는 시원스럽게 돌아가야 상대가 움찔하는데 무기력의 연속.
뮬렌은 SK타선의 `블랙홀'이다. 공격의 리듬을 끊어놓기 일쑤고 동료들마저 고개를 가로젓는다. 강병철 감독 역시 인내심에 한계를 느껴 10일 뮬렌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투수 유현승을 1군으로 올렸다. 연봉 11만달러(계약금 3만달러)를 주고 영입했지만 5경기만에 2군행이라니. 강감독의 속이 좋을리가 없다.
반면 또다른 외국인선수 타이론 혼즈는 생각보다 선전하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타격감에 오른다. 5경기를 치러 18타수 6안타(0.333). 8일 한화와의 인천 개막전에서는 큼지막한 135@ 중월홈런을 터뜨렸고, 9일경기선 3타수 2안타에 1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혼즈에겐 허술한 좌익수 수비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발이 느려 수비폭이 좁고, 타구판단이 느리고, 결정적으로 어깨가 약해 송구가 형편없다.
5경기서 7홈런을 터뜨렸다는 현대 퀸란, 5할7푼9리의 타율을 기록중인 삼성 프랑코. 타팀의 쟁쟁한 `용병'들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외국인투수 한명과 두명의 교체 외국인타자를 뽑기 위해 지난 5일 미국으로 떠난 SK 함학수 코치. 이달안으로 입단테스트를 받을 3명을 데리고 귀국한다. 뮬렌과 혼즈는 퇴출당하지 않으려면 남은 20일 동안 `뭔가'를 보여줘야만 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