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SK전 솔로포… 한화 '약손'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13시 48분
프로야구장에도 `명의(名醫)'가 떴다.
한화 허 준(許 竣．30)이 그 주인공. 허 준은 동의보감의 저자 허 준(許 浚)과 동명이인이다.
그런데 명의 허 준을 드라마화한 MBC@TV의 `허 준'이 인기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것과 때맞춰 야구의 허 준도 돌풍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화 9번타자 허 준은 9일 SK전에서 7회 무사때 115@짜리 좌월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7일 현대전에 이어 2호째 홈런. 팀내 홈런순위에서 송지만(3개)에 이어 당당히 2위다.
지난해 그가 안타 1개만을 쳤던 것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장이다. 바야흐로 한화에 `허 준 시대'가 예고된 셈이다.
허 준은 공주고와 경성대 시절만 해도 알아주던 강타자. 하지만 지난 93년 한화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후에는 늘 무대 뒷편에 서있었다.
문제는 소극적인 타격자세. 타격시 상대 투수와 적극적으로 맞설 생각을 하지않고 한발 뒤로 물러서려 했던 것. 그러다보니 중심이 제대로 잡히질 않았고 방망이는 침묵을 계속했다.
황병일 타격코치는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때 허 준이 이런 단점을 극복하도록 질책과 격려를 병행했고, 그 결과 환골탈태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허 준을 통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배웠다"는 허 준은 "올해 30개의 홈런에 도전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