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근-이원식 '득점 공동선두'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12시 16분
`몸값보다 실력.'
조별리그 득점왕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올초 최고 연봉을 두고 뜨거운 경쟁을 펼쳐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황선홍(32．수원) 김도훈(30．전북) 최용수(27．안양) 안정환(24．부산) 등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김도근(28．전남)과 이원식(27．부천)이 각각 4골을 기록, 득점 공동선두로 나선 것.
김도근은 시즌 개막전인 지난달 19일 울산전서 단번에 2골을 엮어내더니 지난 5일 부산전서 다시 2골을 몰아쳐 대뜸 득점 1위에 올라섰다. 올시즌 들어 부쩍 활발해진 몸놀림과 물오른 득점감각이 한번 터졌다하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그의 스타일과 맞물려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올시즌 그의 모습에선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실패로 맞았던 슬럼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이원식 역시 만만찮은 상승세다. 개막전부터 시작된 골퍼레이드가 조별리그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이 시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지난 5일 안양전과 9일 포항전에서는 2연속 결승골을 기록하며,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다른 선수들이 공을 쫓아 정신없는 전반 막판쯤에서야 슬슬 몸을 푼 뒤 후반 교체로 들어가 번번히 결승골을 잡아내는 그의 활약에 상대팀 코칭스태프는 두손을 들었다.
득점왕을 향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이들 뒤로도 비탈리(31．수원) 안드레(28．안양) 정정수(31．울산) 최용수 등이 3골씩을 기록하며 호시탐탐 선두권진입을 노리고 있다. 특히 팀이 꼭 필요할 때 한골씩을 터트린 정정수와 "연봉 2인자의 설움을 득점왕으로 씻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는 최용수가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득점 순위(10일 현재)
▲4골(2명)＝김도근(전남) 이원식(부천)
▲3골(4명)＝정정수(울산) 안드레 최용수(안양) 비탈리(수원)
▲2골(13명)＝정광민 이상헌(안양) 샤샤(포항) 조진호(부천) 황인수 박남열(성남) 이기부 안정환(부산) 김도훈 명재용(전북) 정성천(대전) 세자르(전남) 이경우(수원)
▲1골(24명)＝김한윤 박태하 자심(포항) 김동진(안양) 최진철 박성배(전북) 김종현 노상래(전남) 김종건 박규선 최철우 김건형(울산) 고종수 양종후(수원) 김현민 김은중 이관우 강정훈(대전) 김상식 이상윤(성남) 안승인 이임생 이성재(부천) 박민서(부산)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