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란, 첫 주간 MVP 수상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12시 12분
2000시즌 개막 첫주 5경기서 7홈런을 뿜어내며 6할의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른 현대 탐 퀸란(32)은 뉴밀레니엄이 화려하게 탄생시킨 첫번째 스타다.
도루를 뺀 타격 전부문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전 홈런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고, 프로야구 출범 19년동안 한번도 구경하지 못한 엄청난 장타 페이스로 스탠드를 온통 뒤흔들었다.
새천년 그라운드 최고권위의 스포츠조선 `걸리버 네오미 프로야구대상'의 첫번째 선택. 4월 첫주(4월5일∼9일) 주간 MVP상은 괴력의 홈런타자 퀸란에게 돌아갔다.
연봉 8만달러짜리 `수입포'다. 지난해말 줄창 투수를 쫓아다니다가 막판에 몰렸던 현대가 벼락치기로 구한 `땜빵 용병'. 시범경기때 까지만 해도 "수비가 빼어나니 쓸만하다"고 애써 위로하던 카드다.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그는 달랐다. 안정된 자세로 뻥뻥 쳐대는 홈런포가 농담이 아니다. 두차례나 한경기 3홈런을 작성했고, 16할5푼의 깜짝 놀랄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재박 감독의 칭찬에 뼈가 있다. "홈런을 노리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제쯤 어깨에 힘이 묵직하게 들어갈 법한데도 퀸란은 9일 수원 두산전서 툭툭 밀어치며 2안타(3타수)를 때려냈다. 5회에는 우즈의 좌익선상 타구를 걷어내는 기막힌 호수비로 팬들을 두번 놀라게 했다.
스스로도 어깨를 으쓱거리는 `이해할수 없을 정도의 타격감'이지만, 그속에서도 평상심을 잃지않는 것이 퀸란의 가장 무서운 무기다.
네오미 주간 MVP 퀸란은 현대전자가 협찬하는 크리스털 트로피와 상금 50만원을 받는다.
[이승민 기자 cjmi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