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정민태 '자존심 첫대결'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12시 12분
현대 정민태(30)와 삼성 이승엽(24)이 11일 수원구장서 올시즌 첫 대결을 펼친다. 한마디로 방패와 창의 대결.
개막후 5연승한 현대와 SK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한 뒤 4연승중인 삼성이 두 선수를 앞세워 자존심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둘은 연봉순위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국내프로야구의 `얼굴마담'. 지난해 54홈런으로 온국민을 열광케했던 이승엽이 연봉 3억원 시대를 열어젖히자 정민태는 올시즌 개막 직전 딱 1000만원을 더 얹어 자존심을 세운 바 있다.
정민태에겐 명예회복의 기회. 95년 이상훈(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4년만에 선발 20승(7패)을 달성하고도 지난해 `라이언킹'에게 MVP를 헌납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삼성을 상대로 2승3패로 열세였던 기억을 씻기 위해서라도 이승엽과의 시즌 첫 대면서 기를 꺾을 필요가 있다.
현대 퀸란, 윌리엄스 등과 올시즌 홈런레이스를 벌여야 할 이승엽 역시 상대팀 에이스인 정민태를 넘어서야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해 둘간의 대결은 막상막하. 20번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16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타율 2할5푼을 기록. 시즌 성적(0.323)에 못미쳤지만 4안타중 솔로포 1개를 기록해 체면치레를 했고, 대신 정민태는 홈런을 얻어맞은 경기서 승리투수가 되며 `장군멍군'했다.
올시즌을 위해 새로운 구질 `싱커성 투심'으로 중무장한 정민태와 초반부터 홈런포 2개로 매서운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이승엽의 대결은 팀승패를 떠나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김남형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