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수원구장 볼보이는 현대편?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01시 04분
수원구장 볼보이는 역시 `현대편'이었다.
2－4로 뒤진 8회초 두산 공격 무사 1루. 5번 심정수가 3루수 옆을 총알같이 빠지는 타구를 날리자 유지훤 3루코치는 달려드는 1루주자 김동주를 보고 신나게 팔을 돌렸다. 한데 이 급한 판에 공을 쫓던 현대 좌익수 최만호는 엉거주춤 서 있기만 했다.
알고 보니 공은 왼쪽 파울지역 펜스밑에 앉아있던 볼보이가 의자밑에 놔둔 가방속으로 정확히 골인된 뒤. 결국 박진규 3루심은 야구규칙 3.15항 `경기장 안에 입장이 허용된 사람이 경기를 방해했을 때는 방해와 동시에 볼데드가 된다'는 규정을 적용, `인정2루타'를 선언해 홈에 다 왔던 김동주를 3루로 되불렀다.
지난해 5월2일 잠실 두산－한화전에서 한화 이영우의 타구를 볼보이가 낚아채 `인정2루타'가 된 이후 두번째로 일어난 볼보이 해프닝이었다.
[수원＝박진형 기자 ji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