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암말들 잇따라 출전거부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01시 04분
경마장에 봄바람이 불자 암말들이 춘정을 억제하지 못해 출전을 거부하는 사태가 잇따랐다.
9일 제11경주의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인 `옥동이'(4세·암말·뉴질랜드산)는 트랙에 입장하자마자 네발을 따로 놀리며 날뛰다 타고있던 천창기 기수를 마시키며 혼자 질주했다.
또 전날 제10경주에서 `노루실'(5살·암말·국내산)이 출발 게이트안에서 발버둥을 치다 양희진 기수를 떨어뜨린채 혼자 날뛰는 바람에 경주가 5분간 지연됐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주마는 사람으로 치면 청춘에 해당하는데 발정한 암말들이 반항심이 생긴 때문"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코리안 더비 우승마 `만석꾼'이 제8경주에서 코피를 흘리며 분전했으나 명예회복에 실패.
만석꾼은 이 레이스에서 우승후보로 지목됐으나 `왕발산' `초강대국'에 이어 3위에 그쳤다.
`만석꾼'은 국내산 최고 명마를 가리는 코리안더비를 제패한 뒤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지 못해왔다.
◆ 국산마 4군인 `알천'이 겁없이 한수위인 3군 레이스에 점핑 출전했다 출전자격을 박탈당했다.
`알천'은 제4경주에 출전, 우승마 `큰바위'와 무려 43.29마신(약 103m)차로 꼴찌를 해 `우승마와 100m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출전자격을 박탈한다'는 규정에 걸린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