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시드니올림픽 10위 총력지원'
기사입력 2000년 04월 09일 15시 34분
▲우리 국민들은 국가이익 앞에서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왔습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밤잠을 설치며 승리를 기원하는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만들었습니다. 또 국민들은 스포츠를 통해 국위를 선양해 줄 때 큰 기쁨과 위로를 받게 됩니다. 앞으로도 체육은 국민건강은 물론이고 사기고양과 일체감 조성에도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체육인은 사기가 곧 힘의 근원이지요. 때문에 체육인의 사기를 높여주는 것은 곧 체육발전의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으로 체육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체육담당 차관보를 신설하는 등 체육행정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특히 시드니 올림픽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종합 10위권 이내를 목표로 정부가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표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훈련에 필요한 경비지원을 대폭 늘렸고, 국위를 선양한 선수에게 지급되는 연금도 올릴 계획입니다. 또한 종목별로 훈련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 체육인들이 아무 걱정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의 여건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을 다할 작정입니다. 국민들께서도 체육인들에 대해 많은 격려와 애정을 보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대통령의 임기중에 치러집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어디에 역점을 두고 준비하고 계신지요. 또 한국팀의 성적은 어떻게 예상하는지요.
▲먼저 21세기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2002년 월드컵이 한반도에서 치러진다는 사실에 우리 국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월드컵 축구대회는 지구촌의 화합을 다지고, 우리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세계에 과시할 매우 중요한 기회입니다. 때문에 정부는 이 대회가 차질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회준비의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는 완벽한 경기장 건설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3월말 현재 전체 공정률이 43%에 이르고 있는데 올해말까지 80% 이상의 공사가 진행될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공정도 내년 9월 이전에 모두 끝낼 작정입니다.
이밖에도 정부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필요한 모든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다해나갈 계획입니다.
한국팀의 성적에 대해서 제가 괜한 기대를 얘기하면 감독이나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까봐 조심스러운데요. 아직 한국축구가 한번도 월드컵 16강에 오르지 못한 사실을 알고있습니다. 개최국으로서 완벽한 대회준비에 이어 우리팀이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한다면 금상첨화지요. 그러나 그보다는 개최국답게 페어플레이로 최선을 다해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전국체전 때 골프대중화에 대해 언급하신 적이 있습니다만 정부에서 구상하고 있는 대중화 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박세리, 김미현 등 우리 선수들이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골프는 이제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골프인구도 3백만명에 이르고 있어요.
정부는 골프 대중화를 위해서 그동안 9홀 이하의 대중 골프장에만 적용하던 특별소비세 면제를 9홀 이상의 대중골프장에도 적용토록 했고 대중골프장에 부과하던 국민체육진흥기금도 면제토록 했습니다.
또 일반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값싼 대중골프장을 더 많 이 보급할 계획입니다. 금년 6월에 경기도 여주에 18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개장할 예정이며, 6홀이나 9홀의 퍼블릭코스를 공공기관이나 자치단체가 건설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입니다.
그렇지만 골프협회나 관계자들도 골프가 더 이상 특권층만의 운동이 되지 않도록 대중화에 노력해야 하고 특히 아직도 IMF 후휴증을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민층에게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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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을 포함해 젊었을 때 좋아했거나 직접 하신 운동은 있었습니까? 또 요즘 바쁜 일정 가운데 가끔 중계방송을 보시는 종목은 무엇인지요.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농구와 야구입니다. 젊었을 때는 직접 하기도 했지만 사고로 다리를 다친 뒤로는 수영과 산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중계방송은 특별히 종목을 가리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날때마다 각종목의 결승전이나 국가간의 경기같은 큰 경기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나면 며칠전 개막된 프로야구장을 찾아 관람하고 싶은데 쉬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스포츠와 관련돼 지금까지 기억하시는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98년 이든가요? 박세리 선수가 LPGA 마지막 홀에서 연못 언저리에 떨어진 공을 쳐내기 위해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가서 치던 장면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그때 결국 우승까지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IMF로 고통을 당하던 우리 국민에게는 참으로 눈물겨우면서도, 속시원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지요. 스포츠는 그런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하나는 97년 대통령선거때 일본에 가서 일본과의 월드컵축구 예선전을 관람한 때입니다. 우리가 뒤지고 있다가 역전승으로 이겼는데 동점골이 터져서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는 동안 역전골이 성공되었는데 두번째 골은 나중에 TV를 통해 녹화로 보았습니다. 정말 가슴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그밖에 황영조선수가 92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따내는 장면도 잊어버릴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