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심지호 의형제 맺어
기사입력 2000년 04월 09일 15시 03분
인기 탤런트 유진(28)과 심지호(20)가 `피의 맹세'로 의형제를 맺었다.
유진과 심지호는 최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손가락을 딴 뒤 나온 피를 섞으며 "형제의 정을 영원히 변치 말자"는 도원결의를 한데 이어 5일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열린 심지호의 통합팬클럽 `파란미소' 창단식에서 이를 공식화했다.
유진은 "유치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피를 섞음으로써 진정한 형제가 되자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며 "지호와는 친형제 이상가는 돈독한 관계를 영원히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친해진 건 작년 10월 KBS 1TV 일일극 `해뜨고 달뜨고'에 함께 출연하면서부터.
극중 사돈관계인 이들은 연출자 박찬홍 PD는 물론 동료연기자들로부터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면서 동병산련의 아픔을 달랬다는 것.
남동생이 없는 유진은 심지호를 친동생같이 격려해줬으며 형이 없는 심지호 역시 친형같이 의지하고 따라 동료 출연진들 사이에는 혹시 `이상한 커플'이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았다.
이들은 의형제의 관계를 맺은 것을 계기로 연예활동을 서로 돕는 것은 물론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위로하고 봉사하는데도 각별히 힘쓴다는 계획.
CBS 라디오 `꿈과 음악사이'를 진행하며 DJ로도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심지호는 "진이형이 매주 무의탁노인들을 찾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함께 할 생각"이라며 "현재 영화에도 함께 출연키로 하고 시나리를 선별중"이라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h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