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윤 프로전향 선언 뒤로 미뤄
기사입력 2000년 04월 09일 14시 47분
◇김성윤이 마스터스서 커트오프를 통과하면 프로전향을 선언할 계획이었으나 공식발표를 뒤로 미뤘다.
김성윤은 이번 대회기간 동안 미국내 후견인인 프랭크 백씨가 골프용품사 관계자들에게 자신이 에이전트라고 소개했는데 미국에서 아마추어는 에이전트를 둘 수 없는 점을 감안할 때 김의 프로전향이 임박했음을 시사.
또 김성윤은 인터뷰에서 "더이상 아마대회에는 나가지 않고 프로대회 예선전에 출전하겠다"는 말을 해 올해 안으로 프로에 데뷔할 전망.
◇3라운드 중반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쳐 대회가 2시간 이상 중단됐다.
9일(한국시간) 오거스타GC에는 섭씨 25℃이던 기온이 폭풍우가 지난간 뒤 15도로 뚝 떨어졌고 초속 13ｍ이상의 강풍이 몰아쳐 선수들을 괴롭혔다.
핀이 휘어진 건 물론, 아름드리 거목들이 심하게 흔들렸으며 중계방송도 카메라가 흔들려 제대로 못했을 정도.
진행도 늦어져 선두인 비제이 싱을 비롯한 8명의 선수들이 일몰로 3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이들은 9일 오후 8시40분(한국시간)부터 남은 경기를 한 뒤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다.
◇몇 안되는 한인 갤러리중 한명인 박현욱씨(36)는 추첨을 통해 티켓을 받는 행운을 얻기도.
오거스타 군기지의 군의관으로 근무하는 박씨는 부대에 배정된 티켓 25장 중 한장을 추첨으로 얻어 2라운드를 관람했는데 함께 온 동료들과 김성윤을 따라다니며 응원.
◇마스터스 출전선수중 여자들이 뽑은 `선망의 대상' 1위에 선정된 프레드 커플스가 2라운드 16번홀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 흉내를 내 갤러리들이 박장대소.
가르시아가 먼저 그린에서 공이 멈추질 않자 잽싸게 달려가 더 이상 구르지 말라고 공을 가로막는 시늉을 하자 커플스도 그린에 올라서자마자 가르시아처럼 뛰는 폼을 연출한 것.
◇오거스타 시내에는 `마스터스 티켓을 5000달러에 구합니다'라는 표지판을 들고 입장권을 구하려는 많았다.
하지만 이들은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 가격에 티켓을 팔려는 암표상들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