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구멍 셋 달린 '기막힌 팬티' 日서 불티
기사입력 2000년 04월 09일 14시 34분
다리 구멍이 세개나 달린 괴짜 팬티가 일본 내복시장에 등장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관심을 끌기 좋아하는 한 디자이너가 게으름뱅이 남성들을 위해 디자인했다는 이 `또라이 팬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사실.
위클리 월드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괴짜들이나 관심을 가질 것같은 이 바보같은 팬티는 한번 세탁한 후 6일간 계속 입을 수 있다는 장점 밖에 없지만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일본의 패션평론가 아라카와 쿠니오는 "매일 아침 120도 돌려 입으면 3일간 양쪽 다리를 매번 새 구멍에 걸칠 수 있다는 게 이 팬티의 아이디어"라고 말하며 한숨을 지었다.
"그리고 3일 후 팬티를 뒤집어서 다시 같은 방법으로 3일간 계속 입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바보들은 아무리 다리 구멍이 많고 돌려가며 입더라도 같은 팬티를 6일간 계속 걸치면 악취가 진동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아라카와는 끝내 분통을 터뜨렸지만 남의 시선을 아랑곳 않는 막가파 남성들은 자주 내의를 갈아입을 수 없는 바쁜 남성들에겐 완벽한 상품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상식을 파괴한 이 문제의 팬티를 만든 디자이너 히로토 히데오는 "이 `6일 팬티'는 전자레인지의 발명이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떠벌리며 자랑했다.
"6일간 한벌만 입는다면 그 만큼 빨래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이 팬티의 장점이다. 그리고 내의를 입고 자는 남성들은 잠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자 바로 겉옷만 걸치면 곧바로 일터로 갈 수 있다."
6개월의 보증기간 아래 팔리는 이 웃기는 팬티에는 커다란 크기의 플라이도 세개 달려 있어 아침마다 자동으로 돌려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내복판매상 시라사키 테츠오는 "팔리는 속도가 너무 빨라 충분한 재고확보가 불가능하다. 이렇게 잘 팔리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 옷을 입으면 바지 안에서 별도의 다리 몸체가 퍼득거려 착용감도 좋지 않을 뿐더러 바지를 내렸을 때 다른 사람이 보면 미치광이라고 흉볼 게 뻔한데 너도 나도 사겠다며 난리를 친다."
[석광인 기자 ki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