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사이트 '미스 리의 하루' 인기
기사입력 2000년 04월 09일 14시 27분
직장여성의 하루는 직장남성과 어떻게 다를까. 만화 `미스 리의 하루'를 보면 된다.
최근 조회수 30만을 돌파한 인터넷 만화 사이트 `미스 리의 하루'(http://myhome.netsgo.com/docogang/info.htm)가 직장인들 사이에 화제다. 특히 직장여성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
아마추어 대학생 만화가 고광남씨(26·호서대 영문과 4년)가 지난 1998년 10월 처음 선보인 이 사이트는 직장여성들의 희로애락을 네 칸 만화에 담아내며 수많은 고정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업데이트는 한달에 한번 정도로 늦은 편이지만 직장여성들은 `미스 리'의 캐릭터에 반해 수시로 들르곤 한다.
사이트 운영자가 밝힌 주인공 `미스 리'의 캐릭터는 직장여성의 전형이다. 23세. 입사한지 얼마안된 신입사원. 엉뚱함.
상대역인 `고구만 대리'는 `미스 리'에게 매번 당하면서도 헐헐거리는 속없는 청년이다. 우유부단함.
이밖에 대머리인 `추리한 과장', 31세의 노처녀 `표동녀 대리' 등도 조연으로 출연, 만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최근 사이트에 오른 만화는 `자유' `면도칼에 얽힌 사연' `입김' `나도 때론 …이고싶다' `로맨스' 등.
이중 `자유'를 감상해보자.
우연히 록공연 무료 입장권이 생긴 `미스 리'. 사무실 남자와 함께 공연장에 간다. 청중을 보니 대부분 나이어린 신세대. 몸과 머리 흔들기에 정신이 없는 그들은 멀뚱히 앉아있는 `미스 리'를 분위기 버린다며 노려본다. 어느덧 기성세대가 돼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미스 리'. 공연장을 나오며 `흔들지 않을 자유도 없냐'며 우울해 한다.
학생신임에도 불구, 직장여성의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고광남씨는 "평소 주변의 여성이나 직장인들을 관찰하고 대화를 나누며 만화의 소재를 구하곤 한다"고 말했다.
[박성식 명예기자·학산문화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