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쇼 연출하는 NBA코트
기사입력 2000년 04월 07일 14시 40분
`십인십두(十人十頭)'.
온갖 인종이 모여있는 미국 프로농구(NBA)는 헤어쇼를 방불케 한다. 곱게 땋은 댕기머리부터 빡빡 민 대머리까지 개성을 물씬 풍기는 헤어스타일을 자랑하며 코트를 누비는 스타플레이어를 보는 것은 팬들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율 부리너 스타일에서 최근 금발로 물들인 새크라멘토 킹스의 스콧 폴라드는 "발가벗고 나오지만 않으면 되지 않냐"며 자유분방한 헤어스타일을 옹호한다.
▲긴 머리형
LA 클리퍼스의 키이스 클로스가 대표적인 예. 싫증 나면 다른 스타일로 바꾸기 쉬운 것이 장점이다. 기르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완성되면 별 손질 없이도 `찰랑 찰랑' 긴 머리를 자랑할 수 있다.
▲프레피 컷(The preppy cut)
고급스러우며 동시에 소탈한 머리형이다. 윗머리는 길고 옆머리는 짧은 스타일. 대개 뒤통수는 살짝 밀어버린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윌리 스차르비엑이 즐겨한다.
▲대머리
손질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잔손이 많이 간다. `반짝 반짝' 빛나는 머리를 자랑하려면 수많은 쉐이빙과 왁싱까지 필요하기 때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선보여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LA 클리퍼스 라마 오돔의 빛나는 머리는 코트 바닥 불빛에 반사돼 상대 선수의 시야에 혼란을 주기도.
국내 용병 가운데는 SK 하니발, 삼보 타운젠트가 NBA급 머리를 뽐내고 있으며 SK 박도경 역시 이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옥수수 잎 머리(Corn rows)
필라델피아 76ers의 앨런 아이버슨 덕에 유명해진 스타일이다. 곱게 땋은 머리를 가지런히 얹은 것으로 위에서 보면 옥수수 잎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염색머리
데니스 로드먼이 이 부문 공인 챔피언. 모자인지 머리카락인지 구분이 안가는 현란한 색깔의 머리로 코트를 누비면 아무리 먼곳이라도 식별이 쉽다. 잘할 땐 별 문제 없지만 못할 땐 너무 눈에 띄는 것이 단점.
[유아정 기자 poro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