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완, 독특한 스프레이타법
기사입력 2000년 04월 07일 14시 18분
`코끼리' 김응용 감독이 올시즌들어 부쩍 자주 듣는 얘기가 있다. "완전 신생팀이네요."
5일 잠실 개막전서 두산 선발로 나선 해태 출신 조계현도 "호성이말곤 아는 후배들이 없더라"고 말할 정도.
그만큼 호랑이 군단의 면면이 확 달라졌다. 해태를 무작정 약체로만 분류할 수 없는 이유도 이처럼 싹바뀐 얼굴들 때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새끼호랑이는 바로 홍세완(23). 계약금 4000만원이 말해주듯 성균관대 재학시절때까지 그는 철저한 무명이었다. 부상중인 김종국의 수비 공백이라도 메워준다면 바랄 나위가 없겠다는 게 그를 지명한 해태의 의중이었다.
그런데 요사이 대박이 터졌다. 홍세완은 6일 두산전서 홈런 한방을 곁들여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과시한 것. 5일 개막전서 해태가 기록한 유일한 타점도 그의 작품이었다.
지난 겨울 중국 광저우 전지훈련에서 두각을 드러낸 홍세완은 시범경기서 붙박이 유격수로 출전하며 안정된 수비능력과 정교한 타격감각을 선보여 김응용 감독의 눈도장을 일찌감치 받았다.
홍세완은 타구방향에서 나타나듯 밀고 당기는 재주가 얄미우리만치 뛰어난 스프레이히터. 6일 두산전서도 좌측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터뜨리는가 하면 툭 밀어치는 타법으로 우중간 안타를 만들기도 했다.
올시즌 신인왕 후보 명단에 홍세완이란 이름석자도 올려놓아야 할 것 같다.
[류성옥 기자 watch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