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윌리엄스 투자 적중
기사입력 2000년 04월 07일 14시 12분
역시 달랐다.
외국인선수 자유스카우트 원년, 현대의 선택은 실망스럽지 않다.
개막 2경기서 제값을 가장 화려하게 입증하고 있는 타자는 현대 4번 에디 윌리엄스(36)다. 5일 대전 한화와의 개막전서 7회와 8회, 두방의 홈런을 붙여내며 힘자랑을 했다. 투수전으로 답답했던 6일 경기서는 팀의 6안타중 3안타를 홀로 쳐냈다. 물론 홈런 한방(4회)도 빠뜨리지 않았다.
9타수 5안타 5타점. 으스스한 성적이다. 엄청난 정확도와 확실한 해결능력. 꽉 믿을만한 4번타자다.
힘이 좋다. 시원하게 배트를 돌리고, 타구는 빨랫줄처럼 날아간다.
꾀가 많다. 무작정 힘을 쓰지 않는다. 코스와 상황을 봐가며 툭툭 맞혀내는 기특한 장면이 줄줄이다. 5개의 안타중 3개를 밀어쳤다.
다양한 구질을 잘 쳐낸다. 세방의 홈런중 두방이 변화구(커브,슬라이더)를 받아 넘긴 것. 비결은 간단하다. `쉽게 휘두르지 않는' 타자다. 반짝반짝 눈빛을 빛내며 머리굴리는 소리가 들린다. 욕심보다는 상황을 앞세우는 슬러거. 공끝에 대한 적응력이 강할수 밖에.
아직은 쌀쌀한 날씨속에 펼쳐진 6일의 첫 야간경기. 오로지 그만 여전히 반팔 언더셔츠 차림이다. 따뜻한 고향 라스베가스와 비교한다면 바람이 제법 매울 법 한데도 맨숭맨숭 아랑곳없는 얼굴. "야구를 하면 몸에서 열이 난다"고. 스스로를 "뜨겁게 뛰고있는 스포츠맨"으로 소개하는 `열혈남아'다.
[대전＝이승민 기자 cjmi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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