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 '3할-30홈런' OK
기사입력 2000년 04월 07일 14시 08분
시작이 좋다. 새유니폼에 새마음 새뜻. SK의 위풍당당한 중심타자 이동수(27)가 올시즌 자신과의 다짐인 `3할타율－30홈런'에 도전장을 내민다. 6일 대구 삼성전서 SK는 뼈아픈 0대9 완봉패를 당했지만 이동수의 방망이가 살아나는 것을 보고 적잖이 흥분했다.
이동수는 5번으로 나서 5회초 좌익선상 2루타와 7회초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아내는 등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삼성 선발 김진웅이 13탈삼진을 챙기며 무4사구 완봉승을 거두는 무시무시한 상황에서 팀의 5안타중 2개를 책임졌다. 5일 개막전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코칭스태프를 긴장시켰지만 하루만에 고민을 `기우'로 반전시켰다.
지난해 이동수는 불꽃처럼 살았다. 시즌개막을 앞두고 왼쪽 손등 골절상으로 한달 보름여를 허송세월했다. 하지만 복귀하자마자 86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 19홈런 68타점의 놀라운 성적. `선수없는' 쌍방울의 유일한 희망이었지만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땅을 쳤다.
이제 프로 7년차. 이동수는 타격에 있어 완전히 눈을 떴다는 평가다. 변화구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지만 요즘엔 아예 공을 몸에 갖다놓고 마음껏 때린다. 부족함을 메우고 보니 3할 타율은 `떼논 당상'. 타고난 파워까지 뒷받침돼 악몽같은 부상만 떨쳐낸다면 30홈런은 문제없다.
코칭스태프가 이동수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외국인타자 헨슬리 뮬렌과 타이론 혼즈의 심각한 부진. 2경기서 뮬렌은 7타수 1안타, 혼즈는 8타수 1안타. 둘의 교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SK로선 믿을만한 `토종거포'가 이쁠 수 밖에 없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