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희 '꽃꽃이로 다스리는 마음의 여유'

기사입력 2000년 04월 07일 14시 08분



탤런트 이주희는 요즘처럼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기 시작하면 하루가 멀다하고 꽃집을 드나든다. 몇해 전부터 취미를 붙인 꽃꽂이를 해야 하기 때문.

이주희의 꽃꽂이 예찬론은 끝이 없다.

"활동이 뜸할 때는 마음을 다스리기에 좋고, 바쁠 때는 바쁜대로 여유를 찾으니 좋습니다."

이주희는 꽃꽂이도 예술이라라고 단언한다.

"예술이란 게 원래 그렇잖아요. 먹고 사는 일과는 그리 관계없죠. 하지만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중의 하나가 예술 아닌가요. 꽃꽂이도 마찬가지죠."

이번엔 이주희의 꽃꽂이 강의.

"우선 몇 가지 도구가 필요합니다."

꽃가위는 꽃이나 나무를 자르고 정리하는데 필요하다. 가위에는 꽃가위와 전지용이 있는데, 싸구려 대신 좀 비싼 것을 구입해 길을 들여 오래 사용하는게 좋단다.

침봉도 필요하다.

"침봉은 꽃가지를 화기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꽃의 크기나 양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죠."

침봉은 시중에 사각형 원형 타원형 반월형 오각형 등 크고 작은 게 많이 나와 있다. 이중 이주희는 침이 촘촘한 것을 선호한다. 침의 밀도가 높은 침봉은 나뭇가지를 많이 사용할 때만 손에 잡는다.

이주희는 특히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데 화기(花器·꽃그릇)를 애용하곤 한다.

"꽃꽂이는 꽃과 화기가 하모니를 이뤄야 해요. 꽃꽂이는 잘됐는데 화기가 어울리지 않으면 작품이 안되죠."

이주희는 집에 화병 수반 바구니 등 웬만한 것은 다 있지만 종종 재활용품도 사용해 색다른 맛을 내기도 한단다.

[이승호 기자 letit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