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어떤 투수에도 뒤지지 않는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07일 12시 08분
"박찬호의 구위는 놀란 라이언을 포함해 내가 받아본 어떤 투수에도 뒤지지 않는다. 5일(이하 한국시간) 몬트리올전의 승리는 20승의 전주곡일뿐이다."
LA 다저스의 후보 포수 채드 크루터(36)는 메이저리그 경력 13년째의 백전 노장. 7개팀을 거치면서 총 747게임에서 다양한 투수들의 공을 받았다. 88년 데뷔 당시는 강속구 투수의 대명사 놀란 라이언과 당시 신인이던 케빈 브라운의 포수였고, 95년 시애틀에 있을 때는 `거물' 랜디 존슨의 공도 받았다. 부상이 잦고 타격이 약해 팀을 자주 옮겼지만 투수 리드에서는 남다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도 없는 초청 선수였다가 당당히 25명 로스터에 발탁됐다.
시범경기부터 박찬호와 몇차례 호흡을 맞췄고,지난 5일 경기에서 능숙한 리드와 조언으로 승리의 공신이 된 크루터는 박찬호의 능력에 대해서 `20승 투수'라고 단언했다. 크루터는 "찬호의 강속구는 부연 설명이 필요없이 최정상급이며, 체인지업도 어떤 투수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능력만 따지면 라이언, 브라운, 존슨에 결코 뒤지지 않는 20승 후보라는 것.
올시즌 체인지업이 박찬호의 `특별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 크루터는 "지난 시즌까지 체인지업 구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은 자신감의 결여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메이저리그 수준의 선수들도 자신의 능력에 회의를 느끼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찬호가 지난 경기에서 보여준 체인지업이 절대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감 결여'를 정확히 지적한 것도 노장 포수답다.
크루터의 풍부한 경험과 해박한 야구 지식까지 전수받게된 박찬호로서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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