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 골프대회 139명 경쟁돌입
기사입력 2000년 04월 06일 15시 32분
스포츠조선-설록차배 전국사회인 골프대회(태평양-스포츠조선-조선일보 공동주최)의 새천년 첫 지역대회가 시작됐다.
6일 오전 8시30분 제주도의 오라CC(파72)에서 티오프된 제주지역대회에는 남자 119명, 여자 20명 등 아마골퍼 139명이 출전, 전국결선대회 출전권(남8,여5)을 따내기 위한 첫 경쟁에 들어갔다.
첫 팀이 티오프하기 전 동코스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열린 시타식에서는 송형목 스포츠조선 사장과 임휘련 오라CC 사장, 그리고 권태효 태평양 이사가 원색의 연막시타로 푸른 잔디를 수놓았다.
이밖에 시타식에는 출전선수들과 후원업체 임직원들, 골프장 관계자 등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새천년 첫 티샷의 행운은 제주 파라디이스GC의 대표이사인 이재현 사장(55)에게 돌아갔다.
이사장은 지난 78년 워커힐 호텔에서 근무할 때 김승학 한국프로골프협회장의 형인 김승한씨로부터 처음 골프를 배워 지금은 핸디가 0인 프로골퍼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다.
뉴서울CC 회원친선대회서는 우승한 적이 있지만 사회인골프대회 같은 공식대회에는 출전한 적이 없다는 이사장은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또 공식대회에 한번 참가해보자는 생각에 출전했다고.
특히 이사장은 이 대회에 혼자 나온 것이 아니라 제주지역 기업가들의 친목단체인 인목회 회원들과 함께 출전해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한마디.
이사장은 "좋은 성적을 내 입상권에 드는 것도 좋지만 참가에 더 큰 의의가 있다"면서 욕심을 내진 않았지만 첫 티샷을 정확하고 멀리 친 것을 보아 예사롭지 않기도.
◇전날 강풍이 불어 잔뜩 긴장했던 선수들은 6일 오전 바람 한점 없는 화창한 날씨가 푸른 잔디 위에 펼쳐지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5일 오후 8시 제주 인근 해안에는 폭풍주의보가 내려졌을 만큼 5일 오후 오라CC에는 강풍이 몰아쳐 연습라운드를 하던 골퍼들을 긴장시켰는데 경기당일 오전에는 기온만 영상 7도 내외로 쌀쌀했을 뿐 라운드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날씨를 보였다.
오히려 전날처럼 바람과 추위가 올까봐 스웨터에 바람막이까지 입고 `완전무장'한 골퍼들은 홀이 진행되면서 이를 하나씩 벗느라 캐디백만 무거워지기도.
◇제주지역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을 가장 골탕먹인 것은 바로 그린.
오라CC는 지난주 같은 코스에서 제주도지사배 주니어골프대회를 개최해 그린을 상당히 빠르게 만들어놨는데 여기에다 최근 계속되는 가뭄으로 그린이 바짝 말라 더욱 빨라진 것.
덕분에 마운틴 브레이크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내리막을 오르막으로 잘못 판단한 골퍼들은 퍼팅한 공이 그린 밖으로 굴러 나가 스코어에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몇몇 골퍼들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GC도 이 정도는 안될 것`이라며 3퍼팅을 자위하는 모습.
◇오라CC의 헤드 프로인 오은미 프로는 첫 티샷이 시작되기 1시간전인 오전 7시30분 이번 대회에 투입되는 경기 보조원 150여명을 모아놓고 30여분간 특별교육을 실시.
오은미 프로는 "대회를 많이 개최해봐 큰 문제는 없지만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미리 막고자 교육을 실시했다"고.
교육은 평소와 다르게 적용되는 로컬룰을 위주로 진행됐고 부정행위를 발견하거나 룰 적용에 이견이 발생할 때는 선수들이나 보조원들이 마음대로 판단하지 말고 경기위원을 부르도록 했다.
◇이번 대회의 공동주최사인 (주)태평양의 제주지사 직원들은 이날 티오프 하기전부터 코스에 나와 출전선수들과 보조원은 물론, 골프장 관계자와 일반 내장객들에게까지 따뜻한 설록차를 무료 제공해 인기.
이들은 인-아웃코스 출발홀인 1번홀과 10번홀 티잉그라운드 근처, 그리고 인-아웃코스가 교차하는 클럽하우스 앞 등 세곳에 시음대를 설치하고 설록차를 나눠줬다.
특히 태평양은 이날 경기보조원들에게 화장품 세트를 따로 선물하기도.
[제주=이사부 기자 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