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감독들 '그린에서 수요회동을'
기사입력 2000년 04월 06일 15시 00분
◇최근 열린 프로농구 기술위원회에서 10개구단 감독들은 이사회에 상정할 새로운 용병선발 방법 등에 관해 논의했다.
그런데 기술위원회 끝자락에 나온 합의사항 한가지.
비시즌 휴식기간 동안 앞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골프회동을 갖자는 것이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사령탑끼리 이심전심 마음이 통해 골프모임을 갖기로 했다.
하나로 뜻을 모으게 된 것은 골프의 즐거움 그 자체보다는 그동안 감독들끼리 친목을 다지고 정보를 나눌 자리가 없었기 때문.
매년 시즌이 끝난 뒤 우승팀 감독이 한차례 골프모임을 열어 나머지 9개팀 사령탑을 초청하는 게 관례였지만, 올해부터는 매주 한번씩 얼굴을 마주하기로 했다.
12일에는 삼보 최종규 감독이 우수감독상을 받은 것으로 골프 한턱을 내기로 했고, 19일에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정규리그서 3연패를 한 기념으로 현대 신선우 감독이, 또 26일에는 창단 3시즌만에 우승컵을 차지한 SK 최인선 감독이 `그린 회동'을 준비한다.
격식을 갖춘 딱딱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보다는 탁 트인 그린에서 유유자적 라운딩을 하다보면 프로농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교환이나 선후배 농구인들끼리 정을 돈독히 쌓을 기회가 더 많다는 설명.
시즌 동안 1승을 위해 팽팽한 신경전과 감정싸움까지 벌였던 감독들이지만, 승부의 세계를 떠난 비시즌 만큼은 인간적인 만남을 갖자는 자연스런 공감대도 형성됐다.
한편 아직 골프를 배우지 않은 현대 신선우 감독은 박종천 코치를 대신 내보내 손님접대를 할 계획.
최고의 골프실력을 자랑하는 사령탑은 미국생활을 오래한 삼보 최종규 감독(80타)이며 나머지 대다수 감독들도 싱글에 육박하는 구력을 갖고 있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