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 '허준' 인기 업고 전성시대
기사입력 2000년 04월 06일 14시 29분
`빛이 되는 여자' 황수정.
수정만큼이나 밝고 고운 황수정이 새천년 빛을 화려하게 밝히고 있다.
드라마에서, CF에서 황수정의 활동은 눈이 부실 정도.
황수정의 출연중인 MBC TV `허준'의 시청률은 60%를 훌쩍 넘어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를 굳혔고 올들어 출연한 CF만도 다섯개로 개런티만 10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최근 황수정은 지난 10년간 `산소같은 여자'로 태평양 화장품 마몽드를 대표해온 이영애의 바통을 `빛이 되는 여자'라는 컨셉트로 이어받아 새출발을 하고 있다.
화장품 모델은 지난 97년 애경 포인트 클린징화장품 이후 처음.
화이트닝효과를 강조한 `마몽드'의 컨셉트가 `허준'에서의 캐릭터나 황수정 특유의 맑고 깨끗한 이미지와 잘 어울려 캐스팅됐다는 후문이다.
"허준의 예진 역할처럼 빛이 되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이 시대의 나이팅게일처럼 맑고 순수하고 착하잖아요."
지난 96년 SBS 전문 MC로 데뷔한 뒤 탤런트로 변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황수정은 "수정이라는 보석처럼 이제야 이름값을 하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예진은 대사보다는 표정연기, 특히 눈연기가 중요하다는 게 황수정의 생각.
"옛날 여자들은 사랑하는 감정은 있지만 표현이 직설적이지 않았을 거예요. 한단계 걸러서 감정으로 표현하지 않았겠어요?"
요즘 황수정이 팬들로부터 질문을 많이 받는 내용중 하나는 허준과의 관계.
"옛날에는 첩도 있었는데 허준과 결혼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이뤄지지는 않아요. 개인적으로도 해바라기같은 사랑이 더욱 소중하고 빛이 난다고 생각해요."
이정명과의 관계 역시 예진이 평생 병자를 돌보면서 살겠다는 신념이 강한데다 허준에 대한 존경심과 애틋한 마음이 있어 비극으로 끝나게 된다는 게 황수정의 귀띔이다.
연일 계속되는 `허준' 촬영에 황수정은 몸이 녹초가 될 듯도 하지만 일하는 맛에 엔돌핀이 절로 솟는다.
녹화를 해서라도 꼭 보는데 이미 내용을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드라마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되고 피로까지 풀린다는 얘기.
"재미와 멜로, 정보의 삼박자가 잘 맞아요. 여기에다 인술을 펴는 허준이나 예진과 같이 돈이나 출세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시대적 정서가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는 것 같아요."
황수정은 이번 인기돌풍을 발판으로 영화에도 첫출연, 스크린스타에도 도전하는 것과 TV생방송 토크쇼의 진행도 꿈꾸고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
[신보선 기자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