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산하-이충호씨 단행본 1권 각각 출간
기사입력 2000년 04월 06일 14시 07분
밀레니엄셀러 시대의 포문을 연 386세대 기수 두사람이 새천년을 맞아 나란히 신작을 펴 낸다.
박산하와 이충호가 각각 이달 안으로 축구만화 '레드붐붐'과 환타지만화 '눈의 기사 팜팜' 단행본 1권을 출간한다. 지난해말 창간된 시공사의 소년만화잡지 '쎈'에 연재중인 작품들로 두사람 모두 두번째 밀레니엄 셀러를 기대하며 야심차게 집필중이다.
박산하와 이충호는 서른셋 동갑내기. 둘다 92년 만화계에 데뷔, '진짜사나이'와 '마이 러브'로 일약 100만부 돌파의 신화를 이룩한 닮음꼴이다. 학원폭력을 다룬 '진짜사나이'(총 12권)는 180만부, 학원환타지만화 '마이러브'(총 11월)는 110만부가 각각 나갔었다.
그러나 박산하는 사실적인 극화체, 이충호는 환타지적인 반삽화체를 쓴다는 점에서 둘은 라이벌 의식보다는 동지애를 더 느끼는 모습. 경기도 안산의 박산하 화실에서 두사람을 함께 만났다.
◇박산하는 현재 '레드붐붐'과 '진짜사나이2'를 병행중. '진짜사나이2'는 단행본 14권까지 나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레드붐붐'은 한국지(스트라이커)와 유 진이(게임메이커)라는 고교생 남녀를 내세운 축구 만화. 서울 한강고교로 스카우트 돼 온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학원 스토리에 축구를 접목시켰다. '레드붐붐'은 한국축구(레드)의 붐(붐붐)을 일으키겠다는 뜻이라고.
박산하는 95년 축구만화 '미들맨'을 낸 적이 있으나 소속사를 옮기는 바람에 5권으로 연재를 중단,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미들맨'을 시행착오 삼아 이번 '레드붐붐'은 축구 사진과 기사스크랩 등을 모으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 후에 집필에 착수했다고. 한강 축구팀의 활약상을 통해 한국 축구의 현주소까지 조망하겠다는 포부다.
◇이충호는 한번에 한작품만 하는 스타일. '마이러브' 이후 '까꿍'으로 70만부를 돌파했고 이번에 다시 '눈의기사 팜팜'으로 3타석 연속 홈런을 날린다는 각오다.
'눈의기사 팜팜'은 반인반신의 여자 누리와 눈으로 만들어진 남자 팜팜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 인간세계로 내려온 누리가 팜팜의 도움을 매직카드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배경이다.
이충호의 작품은 일본만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개성있는 글과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어필한다. 이 때문에 부가가치 창출 효과도 큰 편으로 서울무비는 '눈의기사 팜팜'의 캐릭터 및 애니메이션 사업을 펼치기 위해 이씨와 조율에 들어간 상태다. '까꿍'의 주인공은 이미 캐릭터 상품으로 나온 바 있다.
박산하와 이충호가 다시 한번 밀레니엄 셀러의 역사를 만들 수 있을 지에 만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산＝정경희 기자 gumnu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