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성의 야구읽기] SK-삼성
기사입력 2000년 04월 06일 00시 55분
창단 첫게임에서 승리한 SK 강병철 감독과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김성래 최태원 양용모 등 고참들의 분발과 8회말 절묘한 투수교체가 개막전 승리를 안겨준 원동력이었다.
3－0으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1사 1,2루의 위기에서 3번 이승엽 타석 때 강감독은 고졸신인 이승호를 올렸다. 아무리 배짱이 좋은 감독이라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승엽은 지난해 홈런왕이고, 프랑코와 스미스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19세의 어린소년을 등판시킨 것은 강감독의 과감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비록 이승호가 프랑코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에게 한수 배웠다고 생각하면 더 발전이 있을 것이다. 이승호는 올시즌 프로야구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재목이다.
일본 프로야구의 대스타 장 훈씨는 언젠가 모국 후배들에게 "프로야구 선수는 변명이 필요없다. 슬럼프나 부진은 선수의 책임이고, 당사자는 잘 알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삼성 노장진은 기본을 잊은 피칭을 했다. 시종일관 도망가는 피칭으로 야수의 힘을 뺐다. 5회까지 4사구 5개. 발목부상이 말끔하지 않은 것은 이해되지만 겨울훈련이 충실치 않은게 역력했다.
김태석은 변화구가 인상적이었고, 삼성타자들에 대해 많이 분석을 한 것 같다. 반면 삼성타자들은 김태석을 안이하게 생각했다.
적지에서 강팀 삼성을 이긴 SK에는 오늘 승리가 큰 힘이 되고, 막내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한 삼성에겐 약이 되길 기대한다.
[객원기자bsch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