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밀'의 정현우 스타 예감
기사입력 2000년 04월 05일 14시 45분
영화 `비밀'(박기형 감독－다다필름 제작)에 `선굵은 마스크'의 스크린 신인이 등장한다. KBS 수퍼탤런트 1기 출신의 정현우(28).
`비밀'은 초능력의 소녀(윤미조)와 일상에 지친 30대 남자 구호(김승우)의 신비스런 교감을 그리는 멜로영화. 정현우는 구호의 친구 현남 역할로, 친구와 소녀가 만나는 것을 반대하면서 소녀의 비밀을 추적하다가 자신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정현우가 현남역에 캐스팅되기 까지엔 몇가지 난관이 있었다. 박기형 감독은 현남 역을 두고 지난해부터 생각해둔 `내정자'가 있었는데, 정현우는 올초 뒤늦게 오디션을 본 케이스. 때문에 정현우 자신도 `다음 작품'을 기약하며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이것이 그만 박감독의 결심을 바꾸어놓고 만 것.
이어서 또한가지 문제는 1@ 86에 이르는 정현우의 신장. 박감독은 김승우가 1@80이어서 친구 역할도 그 정도 신장의 연기자를 원했던 것. 이에 정현우는 "내 키는 1@ 83"이라고 `귀여운 거짓말'을 해댔고, 이 때문에 촬영기간 내내 "키까지 속였다"는 박감독의 원망을 듣고 있다고.
이같은 사연속에 배역을 따낸 정현우는 "나는 연기를 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현남이란 인물이 나와 성격이 똑같기 때문"이란 자신감을 보였고, 그의 공언대로 제작진을 만족시키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전언.
현재 막바지 촬영을 진행중인 `비밀'은 올여름 개봉예정.
[안영준 기자 j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