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아 놀이공원들 보디 페인팅 한창
기사입력 2000년 04월 05일 14시 19분
`화려한 화장으로 손님을 유혹하라!'
화장은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봄을 맞아 놀이공원 등 레저업체들이 화려한 `색조화장'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비용이 엄청나게 드는 특수화장이어서 큰마음 먹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
과천 서울랜드는 롤러코스터 기종인 `블랙홀 2000'에 대해 최근 색칠작업을 실시했다.
길이 1.41㎞에 불과한 레일과 기둥을 페인팅 하는데 19명이 34일에 걸쳐 작업을 했으며, 사용된 페인트만 5780ℓ나 됐다.
특히 높이 매달려 칠을 해야하는 어려운 작업때문에 생명수당까지 덧붙여져 총 `화장비용'이 1억원에 달했다.
이외 세계의 광장 바닥을 칠하는데 1만7000ℓ의 페인트가 들어가는등 바이킹, 팽이그네 등 주요 시설물 페인팅에 총 2만5000ℓ가 `화장품'이 사용됐다.
대구 우방타워랜드는 지난 한달동안 건물 6동과 주차선 등에 대한 대대적인 페인팅 작업을 실시중인데 총 1만8000ℓ의 페인트가 들어갔다.
예상과 달리 엄청나게 들어간 페인트 양 때문에 이보다 더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놀이시설에 대한 색단장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고.
`페인트 먹는 하마'는 항공기도 예외가 아니다.
옛날에는 페인트칠 없이 `맨몸'으로 날아다니거나 꼬리부분만 살짝 칠했지만 요즘엔 미관을 고려해 다양한 색상을 넣어 `화장비'가 많이 든다.
점보기 한대에 페인팅을 하기 위해서는 833ℓ의 페인트(일반 페인트가 아닌 폴리우렌탄 또는 하이솔리드 페인트)가 필요하다. 때문에 보통 비행기 한대를 화장시키는데는 페인트 등 `화장품' 비용과 인건비 등을 합해 1억5000만원이 족히 든다.
일부 항공사에서는 항공기 동체에 그림 등을 그려넣는 `패션'까지 연출하고 있는데, 이 경우 비용은 20∼30% 더 들어간다.
[김순근 기자 s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