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챔피언반지 애착
기사입력 2000년 04월 05일 13시 42분
기아 사령탑을 맡은 원년 시즌에 우승을 이루고도 특별한 기념품을 받지 못해 두고 두고 아쉬웠다. 당시 기아 소속이던 허 재(삼보) 역시 요즘도 기아 프런트를 만나면 "반지 내놓으라"고 떼를 쓴다고 한다.
남자들이 웬 반지타령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농구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챔피언 링은 값어치를 따질 수 없다.
최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손가락이 허전해 왼쪽 약지에 챔피언 링과 비슷한 반지를 끼고 다녔다. 굵은 링에 갈색의 호안석(虎眼石)을 박은 사관학교 스타일 반지로 50년생 호랑이띠인 최감독에겐 `부적' 같은 물건이었다.
최감독은 플레이오프 우승이 확정된 2일밤 식사 자리에서 호안석 반지를 만지며 "이젠 챔피언링을 갖게 됐다"며 "8월말 완공되는 양지 전용체육관에 트로피와 챔피언링을 갖고 들어가는 게 얼마나 큰 영광이냐"며 즐거워했다.
SK는 `99∼2000 KBL 챔피언십'과 구단 로고를 새긴 개당 50만∼60만원짜리를 주문할 계획. 선수들에게 몇가지 디자인을 보여준 뒤 패션에 안목이 있는 최감독에게 최종 결정을 맡길 생각이다.
또 제작시간이 빠듯한 관계로 10일쯤 미국으로 출국하는 재키 존스와 로데릭 하니발에겐 DHL로 보내줄 예정.
한편 구단 재량으로 챔피언 반지를 만드는 한국과 달리 미국프로농구(NBA)에선 협회가 제작비를 전액 지원하고 다음 시즌 홈경기 개막전 때 총재가 전달식을 갖는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