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나카타 영화 찍는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05일 13시 17분
2002년 월드컵을 기념해 축구영화 3부작을 만들고 있는 판 엔터프라이즈사 대표 이장호감독은 "김도균(23．울산)과 나카타가 출연하기로 한 축구영화에 안정환도 특별출연시키기 위해 협의중"이라고 5일 밝혔다. 이감독은 "부산구단과 협의해 빠르면 1부작 `장산특전대'부터 안정환과 나카타를 동반출연시킬 예정"이라면서 "시나리오는 이미 완성됐고 5월에 촬영을 시작해 10월에 개봉된다"고 덧붙였다.
1부 `장산특전대'는 한국이 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과정, 2부 `붉은 악마'는 양국 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 남자회원과 `울트라 닛폰' 여자회원의 사랑과 우정, 3부 `Hug(포옹)'는 남－북단일팀이 월드컵서 우승하는 내용이다.
판 엔터프라이즈사는 지난해에도 안정환의 출연을 추진했지만 스폰서로 참여 중인 울산 현대(현대중공업)가 "대우그룹서 운영하는 부산축구단 선수의 출연은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명해 일단 김도균과 나카타만 캐스팅됐었다. 하지만 부산이 지난달 대우그룹에서 현대산업개발로 인수되면서 안정환도 현대가(現代家)로 분류, 나카타와의 동반출연이 급물살을 탔다. 특히 나카타의 매니지먼트사인 일본의 소니 기타치사는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하려면 안정환과 나카타가 함께 나와야 한다. 그 조건이 아니면 나카타를 보내주지 않겠다"며 버틴 것도 한 배경이 됐다.
`장산특전대'에서 주인공 장산감독역에는 영화배우 최재성(36)이 발탁됐고 탤런트 차태현(23)도 축구선수로 등장한다. 안정환은 독립운동가 출신인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역, 나카타는 개성이 강한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역, 김도균은 일본군에게 처형되는 독립운동가역을 맡는다. 출연료는 추후 협의할 예정. 안정환과 김도균은 이번이 첫 영화출연이고 나카타는 98년 6월 일본의 코믹단편영화에 출연한 바 있다.
[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