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연봉 타결 '햇빛'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23시 44분
파국으로 치닫던 롯데 마해영(30)의 연봉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전망이다.
이철화 롯데단장과 마해영은 4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내 구단사무실에서 제4차 연봉협상을 벌여 거의 합의점을 찾아내는 큰 소득을 올렸다.
이날 이단장이 제시한 액수는 당초보다 1500만원 끌어올린 1억4500만원. 마해영은 뚜렷한 요구액을 내놓지 않은 채 "옵션이나 보너스 부분을 생각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한데 마해영의 태도가 싹 바뀌었다는 점에서 협상은 의외로 쉽게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해영은 줄곧 2억원을 주장해 왔고, 최근들어 "1억8000만원까지는 양보할 수 있다"며 입장을 재정리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협상을 마친 뒤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1억4500만원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액수냐"는 질문에 똑 부러진 대답을 피한 채 "구단에서 좀더 생각해 주길 바란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동안 "팀을 떠나겠다"는 충격적인 발언에 이어 구단에 공식적으로 이적을 요청할 정도로 주장이 분명한 마해영의 성격으로 비춰 1억4500만원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구단에서 한걸음만 더 물러선다면 두말할 나위도 없이 곧바로 `도장 꽝'이다.
따라서 올시즌 마해영의 연봉은 1억4500만원∼1억5000만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최재성 기자 kk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