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연맹, 마라톤 행정 '오락가락'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15시 04분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이대원)의 원칙없는 행정이 시드니올림픽 마라톤대표선발전에 흠집을 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육상연맹이 오는 9일 열릴 제1회 전주－군산마라톤대회를 대표선발전으로 치르기로 한데서 비롯됐다.
지난달 19일 동아마라톤 우승자인 정남균의 소속팀 한체대가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
한체대측은 육상연맹이 작년 10월1일부터 오는 30일까지를 대표선수 선발전 기간으로 정해놓고 이 사이에 별도의 대표선발전을 치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번 동아마라톤에서 정남균은 2시간11분29초의 기록으로 우승해 이변이 없는한 대표선수 발탁이 확정적이었는데 대회직후 형재영(조폐공사)이 오는 14일의 로테르담대회를 포기하고 이 대회에 출전하기로 한 것이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되자 육상관계자들은 연맹이 당초의 계획을 바꿔 전주－군산 대회를 대표선수 선발전으로 격상시킨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지역주민들에 대한 홍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볼때 이번 대회에서 형재영이 정남균의 기록을 넘어서 대표선수로 선발될 경우 문제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